
PANTONE 칼라의 사용 목적과 오차 이해
모니터에 디자인된 다양한 색상을 프린터로 출력을 할 경우에는, 실제 출력색은 그냥 다른가보다 하고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그에 더해서 특정 색상(별색)을 수작업으로 조색을 하여 구현하는 방식의 실크인쇄의 경우에는
- 주관적인 색상 차이 (샛노랑 / 개나리 노랑 / 밝은 노랑 / 산뜻한 노랑 등등)
- 각 디스플레이마다 다른 색상 차이 (브랜드 / 색상모드 / 감마 설정값 / 메뉴얼 색상 조정 / 캘리브레이션 / 노후화 등등)
- 같은 색이더라도 색을 바라보는 조명의 색온도 차이 (Color Temperature)
위와 같은 이유로 첫 디자인에서 의도한 색상(모니터)과 최종 결과물(실물)의 차이가 심각하게 발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한 1가지 색만을 가지고 비교를 하게 되면, 확연하게 다른 결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예시, 청보라 ↔ 붉은보라, 보라의 스펙트럼은 굉장히 미세하기도 하지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모니터 색상 차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디자이너와 생산자가 동일한 색상의 칩을 보유하여,
양쪽에서 서로 다른 환경임에도 물리적 색상은 동일한 색상이기에 가장 근접한 색상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팬턴 칼라는 그렇게 서로 다를 수 있는 색상을 가장 근접하게 맞추기 위한 것이지 정확한 색을 내는 목적은 아닙니다.
팬턴 칼라에는 중간 단계의 색이 없이 각 단계별 색상의 차이가 큰 것 또한 같은 이유입니다.
그만큼 정교한 색은 현실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팬턴은 매년 새로운 버젼의 중간단계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생산현장에서는 그걸 맞추려고 죽어납니다.
특히 수작업으로 조색을 하는 공정에서는 조색 작업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서 근접함의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조색 당시 색상과, 건조 후의 색상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팬턴 칼라조차도, 2023년 개정판부터 이전의 색상과 동일한 번호임에도 현대적 기술력(더 다양한 색조합 기술)에 맞추어 색이 미세하게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팬턴칼라는 최대한 근접하게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지 정확한 색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팬턴 칼라는 도료, 페인트, 잉크, 물감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자기들이 만든 색상 칩을 판매만 할 뿐입니다.
자신들이 보유한 자신들만의 조색 시스템(도료 원색, 혼합율, 조색 환경)을 가지고 같은 색의 칩을 뽑아낼 뿐입니다.
그 조차도 생산시기에 따라서 색이 바뀌었습니다.
팬턴 칼라 또한 같은 색으로 칠해지더라도 용지, 소재, 도료 특성에 따른 수 많은 칼라칩을 만들어 냅니다.
팬턴 칼라의 전체 모델을 구입하려면 천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만큼 다양한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수영모 인쇄에서 사용하는 PANTONE FORMULA GUIDE SOLID COATED 또한 광택감 재질의 색상에 표준화한 것일 뿐,
얼마나 광택감이 강한지에 따른 변화까지는 다루지 못합니다.
수영모 인쇄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도료는 팬턴의 COATED 보다 아주 약간 더 광택감을 보임에 따라서 미세한 차이를 보입니다.
또한 1차 생산 / 2차 생산 / 3차 생산 때마다 색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생산마다 새롭게 색을 조색해서 인쇄작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십년을 그림만 그린 전문 화가조차도 어제 팔레트에서 만들어 칠한 색을 오늘 다시 조색해서 똑같은 색으로 그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미 말라버린 색과 새로 조색하는 젖은 물감(광택감)의 차이를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원하는 색이 있다면 한 번에 엄청난 물량을 만들어서 계속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페인트 회사만 가능합니다.
종이컵 1개 용량도 되지 않는 색을 쓰기 위해서 생산된 수영모 모델마다 구분해서 보관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설령 만들었다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색이 발생하고, 화학적 부폐가 발생할 수 있고, 수천 수만 가지가 될 수 있는 물량을 관리할 환경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동일한 색상을 원할 경우라면 대량생산을 하거나 리미티드 제품으로 한정하면 됩니다.
이 방법이 실제 디자인 산업현장(DESIGN INDUSTRY)에서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팬턴은 필요악이다!"
"PANTONE IS NECCESSORY EVIL!"
안 쓸 수는 없고, 더럽게 비싸고, 또 일만 더 어렵게 만든다는 말을 돌려하는 말입니다.
보다 전문적인 디자인을 위해서 팬턴칩을 샀는데 실제 생산현장에서는 그래도 색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경우가, 아마츄어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 산업 현장에서 이골이 난 디자이너는 적당하게 포기할 줄도 압니다.
현실을 알기 때문이죠.
늘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는 허용 오차는 존재한다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